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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정복의 트렌드: 소확행 1. 세계대전 이후 웬만하면 다들 전쟁은 피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다. 그래서 이젠 소확행 스타일로 침공한다. 상대국이 빼앗겨도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넘어갈 정도의 땅을 눈 깜짝할 새 빼앗는다. 바위섬 한 두개씩, 변방 땅 쬐끔씩. 2. 소확행 정복하다가는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도 소학행 취지에 맞게 소소하게 싸운다. 핵폭탄도 보유한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 시 어떻게 싸우는지 보라. 총조차 안 쏜다. 돌 던지고 몽둥이로 때리고 한다. 3. 인도-파키스탄, 인도-중국, 중국-대만, 중국-남중국해 주변국, 중국-일본, 러시아-우크라이나, 러시아-발칸3국, 수단-남수단 등 사이에서 소확행 정복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4. 소확행식 정복에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제3국이 개입하기 좀스.. 2021. 9. 30.
재난의 상호연결성(interconnectivity) 재난들은 연결되어 있다. 1. 유엔 대학교는 재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아마존 산불, 북극 폭염, 베이루트 폭파, 베트남 홍수, 중국 어종 멸종, 코로나19, 싸이클론, 사막메뚜기 창궐, 호주 산호초 표백 현상, 텍사스 한파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https://interconnectedrisks.org/ 2. 상기 재난들의 표면적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근원적 원인은 크게 3가지다: 1) 인위적 탄소 배출, 2) 안전 불감, 3) 환경비용 경시. 3. 재난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해결책도 통합적이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 가지 재난의 해결책이 다른 재난을 가속화 할 수 있다. 홍수를 막으려 댐 짓다가 물고기들 멸종 시킬 수 있다. 4. 재난에는 국경이 없다. .. 2021. 9. 25.
메타버스, 블록체인, 권력 1. 이코노미스트는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 사회로의 여정을 말할 때, 비트코인 얘기는 논점을 흐린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은 화폐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의 작동 구조에 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2. 메타버스는 특정 회사의 상품이 아닌 하나의 장(field)이 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넥스트 인터넷이다. 개인이 메타버스로 가려면 개인의 모든 정보가 수집되고 처리 되어야 한다. 이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3. 구글, 페이스북, 애플, 정부에 맡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을 믿는다면. 메타버스로 가지 않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다, 메타버스가 그만큼 보편화 되지 않는다면. 메타버스로는 가야겠으나 믿을 수 있는 중개인이 없다면, 블록체인을 이용해 정보를 관리해야 한다. 중개인 없이 사용자 간 정보를 교환 .. 2021. 9. 21.
미래적으로 읽되 원시적으로 준비한다. 1. 태블릿으로 책을 읽는 행위는 나름 주류화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스캔하는 방식은 아직도 이렇게 원시적이라는 게 믿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한다. 1-1. 스마트폰으로 한장 한장 넘기며 스캔한다(vFlat 같은 어플을 사용). https://youtu.be/NUfQGNMfwis 1-2. 셀프북스캔방에 가서 한다(재단기 사용 가능). 단, 공용 설비로 스캔하는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 https://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96678.html?_fr=gg#cb 1-3. 책 전용 스캐너로 스캔한다(스캐너 가격 2억원). 국립중앙도서관 정도 돼야 이런 스캐너를 보유한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16/nwdesk/.. 2021. 9. 18.
The Hydrogen Economy: Hot Air Or Future Reality? -- S&P의 수소경제 전망 1. 향후 20년간 수소 사용이 확대될 것이다. 다만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적 의지, 급격한 수소생산 비용 하락이 수반되어야 한다. 2. 수소 경제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진다고 기존 화석연료 기업이 망하는 것이 아니다. 화석연료 기업들이 가장 선제적으로 수소경제를 받아들이고 있다. 기존의 유통망을 이용해 수소 경제에서도 주역이 될 것이다. 3. 수소가 유일한 에너지원이 되지는 않는다. 수소는 난방, 비상용차(상용차의 반대)의 에너지원으로는 부적절하다. 반면 상용차(트럭, 버스, 밴 등)의 에너지원으로는 2025년부터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1. 아무 수소나 쓴다고 탄소 중립이 되지 않는다. 수소는 크게 초록 수소, 파랑 수소, 회색 수소로 구별한다. 궁극적으로는 초록 수소를 써야 하고, 당분간은 .. 2021. 9. 4.
탈레반은 미국을 기술경쟁에서 어떻게 이겼나 1. 전쟁 초기와 전쟁말기에 미국의 기술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탈레반의 기술 변화는 괄목할만 하다. 전쟁 초기 AK47을 쏘던 탈레반이 지금은 사물인터넷, SNS분석을 쓴다. 2. MIT는 미국에 비해 탈레반이 빠르게 기술 진보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미국은 생존이 달린 전쟁이 아니었고, 탈레반은 생존이 달렸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군은 사상자를 줄이는 쪽으로 관심이 쏠렸다. 드론, 폭탄감지, 환자후송, 의료물품 운송 등 말이다. 3. 반면 탈레반은 전쟁을 이기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 노상폭탄, 사제폭탄을 핸드폰 신호로 폭파 시킬 수 있게 됐다(이 두가지가 어느 무기보다도 많은 사상자를 냈다). SNS봇(bot)을 이용해 끊임없이 지지자를 양산했다. 4.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 마.. 2021. 9. 3.
3D 프린팅과 건축 1.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3D 프린터로 집을 뽑는다. 두바이는 2030년까지 신규건축물 1/4를 3D 프린터로 짓겠다 하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10년 간 3D 프린팅 기술로 주택 150만 채를 지을 계획이다. 미국은 3D 프린팅 건축 표준을 제정 중이며, 지난 7월 네덜란드에서는 3D 프린터로 지은 집의 유럽 최초 임차 사례가 성사됐다. 2. 3D 프린팅은 기존 공법보다 몇배는 빠르고 몇배는 싸게 집을 지을 수 있다.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3D 프린팅 자체가 자재를 깎아내는(subtractive) 방식이 아닌 첨가하는(additive) 방식이라 남는 자재가 안 생겨서. 3. 3D 프린터로 집을 지으면 이전보다 노동력도 5% 밖에 안든다. 훨씬 많은 작업을 자동화 할 수 있다. 건축현장이.. 2021. 8. 29.
테슬라 AI데이(21.08.20.) 소감 1. 테슬라는 AI데이에서 휴머노이드 제작에 대한 청사진을 보이며, 이미 테슬라 차량은 바퀴 위에 휴머노이드를 얹어 놓은 것과 다름 없다고 자평함. 일부는 엄청난 공학적 성취라고 극찬했고, 다른 일부는 몽상이라고 혹평함. 2. 몽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기업이 있으니, 구글의 자매회사 '칼리코'. 칼리코의 미션은 인간 수명 연장(2035년까지 20년). 2047년에야 완제품이 나옴. 3. 구글 코리아 인사 총괄을 담당했던 황성현 대표는 한중일 인재가 구글 최상층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개인의 내재적 동기가 약함을 지적함. '자랑스러운 부모가, 자녀가, 배우자가 되고 싶어서' 같은 동기가 강한 반면,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은 약하다는 것. 개인이든 기업이든 꿈 꾸는 것이 필요함. 꿈과 몽상.. 2021. 8. 26.
월스트리트의 채용전쟁 1. 월스트리트는 채용전쟁 중이다. 은행과 은행 간 경쟁하기도 하지만, 은행과 증권사 간 경쟁하는 게 주목할만한 동향이다. 2. 은행은 전통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인턴십-대규모 채용 사이클로 인력을 수급해왔다. 근데 최근에는 은행이 교육 다 시켜 놓으면 증권사가 인력을 채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구직자들이 과거엔 은행 취업을 강하게 선호했지만, 오늘날엔 그렇지가 않다. 경직성과 장시간 근무가 그 이유다. 3. 은행들은 신입사원 수급이 안 되니 숫자 잡무(Donkey work) 볼 사람이 없다. 신입사원 초봉을 계속 올리곤 있지만 효력은 기대 이하인듯 하다. 그래서 전통의 인력 수급풀에서가 아니더라도 숫자만 만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풀에서라도 영입한다(컨설팅사, 리서치사 등). 4. 앞으로도 채용전쟁은.. 2021.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