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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6

자유: 아마티아 센, 에리히 프롬, 로버트 새폴스키 1. 아마티아 센과 에리히 프롬: 자유의 상반된 초점 (1) 아마티아 센: “발전은 자유의 확장”아마티아 센(Amartya Sen)은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개인의 역량(capabilities)과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이 발전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GDP 같은 양적 지표가 높아도, 교육·보건·인권 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고 본다. 센은 자유를 크게 도구적 자유(정치·경제적 참여 가능성)와 목적적 자유(인간이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존엄성)로 구분하여, 둘 모두를 충족해야 ‘자유로운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 에리히 프롬: “자유는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반면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자유가 늘 해방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 .. 2024. 12. 27.
워런 버핏, 호혜주의, 팃포탯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은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신뢰와 협력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는 게임 이론의 팃포탯 전략과 맞닿아 있으며, 반복적 상호작용 속에서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을 제시한다.신뢰의 시작: 협력의 초석버핏은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경영진의 정직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본다. 이는 팃포탯 전략의 첫 번째 원칙, "친절함", 즉 협력으로 시작한다는 태도와 일치한다.그의 말,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망치는 데는 단 5분이면 충분하다."**는 신뢰의 중요성을 강력히 강조한다. 신뢰는 투자와 협력 관계의 근간이다.신뢰의 보호: 보복성버핏은 신뢰를 깨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이는 팃포탯 전략의 두 번째 원칙인 "보복성", 즉 배신에 대한 응징으로 연결된다.윤리적 기준.. 2024. 12. 20.
Life, game, and learning 이 글은 인공지능(AI)과 게임, 학습의 상호작용에 대해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구조로 전개됩니다. 첫 번째로, AI의 학습 방법 중 하나로 비디오 게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소개합니다. 게임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에 AI 연구에 중요한 도구입니다. 다음으로,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이는 AI가 이전에 학습한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학습과 AI의 학습을 비교하며, AI가 인간처럼 학습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은 모두 AI의 발전을 설명하며,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학습 도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AI의 가능성과 함.. 2024. 9. 5.
<나귀와 말 — 권총과 족구>(2018) 책 리뷰 사무소 책장에 꽂힌 책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 ‘대외원조 1세대의 원조 최전선 이야기’. 이 책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문장이다. 예전에 어떤 심리학 연구를 읽었다. 타인과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며 '집단 지식(collective knowledge)'이 형성된다. 이는 집단의 소속감과 신념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집단이 트라우마에 강하다(resilient). 집단의 힘은 물리적인 데에서도 나타난다. 조정(rowing) 선수들은 노를 혼자 저을 때 보다 팀으로 저을 때 두 배까지 고통을 견딘다. 한편, 에서 이스털리는 원조(aid) 계획가가 풍요를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를 이렇게 말했다. "역사적 기억의 부족은 사람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지 못하도록 한다." 나는 그 심리학 연구와.. 2024. 5. 19.
외이도염, 박쥐, 전자책, 웜홀 아내는 스쿠버다이빙 나가고, 외이도염이 낫지 않은 나는 혼자 리조트 식당에 앉아 있다—다리와 팔에 모기를 물리며. 식당 앞 중국랜턴나무에는 박쥐가 드글드글 매달려 있다. 재잘대는 녀석, 이곳저곳 옮겨 날아다니는 녀석, 과일을 신주단지 마냥 끌어안고 먹는 녀석,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나무는 모든 박쥐를 먹일만큼 많은 열매를 맺었다. 그덕에 박쥐들은 여유롭고 인간인 나는 서글프다. 박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나무 뒤로 넘실대는 파도처럼, 살랑이는 바람처럼, 리조트 직원의 쓱-싹 빗질처럼, 어떠한 운율을 갖고 지껄인다. 외이도염을 앓은지는 5개월이 되었다. 스쿠버다이빙 후 귀이개로 귀를 후빈 게 잘못이었다. 발병한 뒤로도 이를 가볍게 여기고 계속 물놀이를 하고 술을 마셨다. 그러니 오늘까지도 완치되지 못해 산.. 2024. 3. 29.
설날을 보내며 1. 지인들과 모여 함께 설을 쇘다. 점심에 모여 음식을 준비하며 시작해, 윷놀이를 하다가, 고스톱을 치다가, 술을 마시다가 헤어졌다. 어느 순간 지인들과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기시감이 든다. 어릴 적 부모님이 지인들과 보내던 방식으로 내가 내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자각해서다. 비단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방식 뿐은 아니다. 어느 결에 어릴 적 부모님이 날 데려갔던 장소들로 아내를 데려가고, 등교 시 부모님과 나눴던 것처럼, 출근하며 아내와 포옹을 나눈다. 성인이 된 후 이뤄지는 내 삶의 개척도 부모님이 구축해 준 영역에 한 발을 딛고서 이뤄질 뿐이다. 2. 상상력만큼 산다. '상상력' 이란 말을 들으면 나는 영화를 봤던 경험이 생각난다. 초등학생 때였다. 책 읽을 땐 도대체 어떤 풍경이라는 건..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