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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와 앱마켓의 비민주성 1.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료들이 자신의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시 주석의 이런 세계관과 앤트그룹 때리기, 비트코인 금지, 디디추싱 앱 삭제는 독립 사건일까? 2. 첫눈엔 권위적인 중국 공산당 리더십만 보인딘.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앱 마켓 거버넌스의 비민주성이 보인다. 권위주의 정권이 권위적으로 굴 수 있는 뒤에는 비민주적인 인터넷 거버넌스가 있다. 앱마켓이 민주적이었으면 공산당이 일방적으로 디디추싱 앱 삭제를 명령하지도, 앱마켓이 이를 이행하지도 못 했을테니까. 3. 앱마켓의 비민주성은 구글과 애플의 과점 상태 때문이기도 하고, 월드와이드웹 자체가 초기 청사진과는 달리 이용자에게 자유를 가져오지 못하고 중앙권력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글과 애플도 어.. 2021. 7. 16.
문제는 확장성(scalability)이야! 1. 아크인베스트의 애널리스트가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다 vs 컴퓨터비전 기술 경쟁 구도를 과거 직류 vs 교류 전류전쟁에 빗댄 것이 흥미롭다. 직류 교류의 승패를 가른 것은 순수한 기술 우열이 아니라 확장성(scalability) 차이 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 비전이 라이다 보다 확장성이 있다고 평했다. 1-1. 라이다는 레이저 빔을 쏴 주변을 인식한다. 라이다 자체도 비싸고 라이다가 제 역할 하려면 갖춰져야할 인프라가 많다. 컴퓨터 비전은 싸다. 하지만 속도, 가속도, 원근을 인식할 수 있을지는 시험을 받고 있는 중이다. 2. 7월9일 자정 테슬라는 컴퓨터비전 기반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베타 9.0 버전을 출시했다. 미국 테슬라 차주들이 자정되자마자 차 끌고 나와서 새 소프트웨어를 체험.. 2021. 7. 14.
공유경제의 나머지 부분 쏘카, 에어비엔비, P2P 대출 등은 한정된 자원을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해주고, 기존 기업들 보다 낮은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게 공유경제의 전부일까? 1. 자원은 정말 부족하기만 한가? 미국 전 노동부 장관 로버트 라이시는 오늘날 공유경제를 ‘(부스러기) 공유경제’라고 불렀다. 부유층도 공유경제에 편입될까? 파이는 누가 갖고 있고, 하층민은 부스러기까지 공유해야 하는가. 세계 빈부격차가 심화 되는 중에 공유경제 패러다임이 등장한 건 우연인가. 2. 탈중앙화는 좋기만 한가? 세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정부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탈중앙화가 더 자주 언급되는 것은 왜인가. 탈중앙화의 또 다른 이름은 ‘알아서 해라’이지는 않은가? 정치란 "가치의 .. 2021.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