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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1일차 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 때때로 인간을 소외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CES 2025에서는 ‘기술과 인간의 조화’라는 주제가 강하게 부각되었으며, 여러 혁신들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선보였습니다.자율주행의 새로운 도약: 인간은 어디에 있는가?자율주행 4단계 기술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Helm.ai와 Waymo 같은 기업들은 차별화된 접근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Waymo는 타사 차량에 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그 디자인은 여전히 크고 다소 투박해 고급 차량 적용에는 개선이 필요합니다.흥미로운 점은 Honda가 자율주행 기술에 ‘딥티칭(Deep Teach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인간의 역할을 강조한 것입니다. 인간이 기술을 이해하고 더 .. 2025. 1. 8.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현대적 재현: 로스앤젤레스와 텍사스 글의 한계이 글은 로스앤젤레스와 텍사스를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에 비유하여 현대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가치 충돌을 조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고대 도시국가와 현대 연방체제 내 도시·주(州) 간의 구조적 차이는 물론, LA와 텍사스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치·문화적 스펙트럼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즉, 하나의 상징적 대비(“아테네 vs. 스파르타”)가 각각의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할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내부의 복합성 역시 주목해야 한다.로스앤젤레스: 현대의 아테네로스앤젤레스는 진보와 혁신, 그리고 창의성의 상징이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발달한 첨단 기술·스타트업 문화가 결합하여, 고대 아테네가 꽃피웠던 문화와.. 2025. 1. 3.
훔친다는 것, 서양 문화에서의 매혹과 해체 서양 대중문화 속 “도둑” 캐릭터들은 유난히도 매력적이다. 잭 스켈링턴과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훔치려 들고, 그루는 심지어 달을 훔치겠다는 초현실적 야망을 펼쳐 보인다.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는 치밀한 작전과 위트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괴도 루팡은 기득권과 권력을 조롱하는 낭만적 이미지를 과시한다. 단순히 “법을 어기는 행위”일 뿐인 도둑질이, 왜 서양 문화에서는 이토록 흥미롭고 스릴 넘치는 서사로 재탄생하는 걸까?1. 도둑질, 개인의 욕망을 드러내다서양 문화의 도둑들은 종종 자기 정체성과 개인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훔친다. 예컨대, Despicable Me의 그루가 달까지 훔치려는 이유는 단순 범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겠다는 야심에서 비롯된다. 그는 이 극단적 목표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2025. 1. 3.
자유: 아마티아 센, 에리히 프롬, 로버트 새폴스키 1. 아마티아 센과 에리히 프롬: 자유의 상반된 초점 (1) 아마티아 센: “발전은 자유의 확장”아마티아 센(Amartya Sen)은 자유로서의 발전>에서 개인의 역량(capabilities)과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이 발전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GDP 같은 양적 지표가 높아도, 교육·보건·인권 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고 본다. 센은 자유를 크게 도구적 자유(정치·경제적 참여 가능성)와 목적적 자유(인간이 스스로 삶을 설계하는 존엄성)로 구분하여, 둘 모두를 충족해야 ‘자유로운 발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2) 에리히 프롬: “자유는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반면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자유가 늘 해방적이지만은 않다고 본다. .. 2024. 12. 27.
워런 버핏, 호혜주의, 팃포탯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은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신뢰와 협력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는 게임 이론의 팃포탯 전략과 맞닿아 있으며, 반복적 상호작용 속에서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을 제시한다.신뢰의 시작: 협력의 초석버핏은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경영진의 정직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본다. 이는 팃포탯 전략의 첫 번째 원칙, "친절함", 즉 협력으로 시작한다는 태도와 일치한다.그의 말,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망치는 데는 단 5분이면 충분하다."**는 신뢰의 중요성을 강력히 강조한다. 신뢰는 투자와 협력 관계의 근간이다.신뢰의 보호: 보복성버핏은 신뢰를 깨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이는 팃포탯 전략의 두 번째 원칙인 "보복성", 즉 배신에 대한 응징으로 연결된다.윤리적 기준.. 2024. 12. 20.
마추카토, 결정이론, 데이터사이언스 **마리아나 마추카토(Mariana Mazzucato)**는 공공부문이 단순히 안정성을 유지하는 관리자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안정과 위험 회피를 넘어, 스스로 혁신의 주체가 되어 가치를 창출하고 필요한 순간 과감히 결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사결정을 외부에 맡기는 관행을 비판하며, 공공부문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체계적인 훈련과 적절한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이러한 주장은 데이터와 과학적 의사결정의 중요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댄 애리얼리(Dan Ariely)**의 연구는 인간 의사결정이 얼마나 비합리적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데이터 기반 접근은 이를 보완해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2024. 12. 14.
Life, game, and learning 이 글은 인공지능(AI)과 게임, 학습의 상호작용에 대해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구조로 전개됩니다. 첫 번째로, AI의 학습 방법 중 하나로 비디오 게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소개합니다. 게임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에 AI 연구에 중요한 도구입니다. 다음으로,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이는 AI가 이전에 학습한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학습과 AI의 학습을 비교하며, AI가 인간처럼 학습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은 모두 AI의 발전을 설명하며,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학습 도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AI의 가능성과 함.. 2024. 9. 5.
<나귀와 말 — 권총과 족구>(2018) 책 리뷰 사무소 책장에 꽂힌 책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 ‘대외원조 1세대의 원조 최전선 이야기’. 이 책이 스스로를 소개하는 문장이다. 예전에 어떤 심리학 연구를 읽었다. 타인과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며 '집단 지식(collective knowledge)'이 형성된다. 이는 집단의 소속감과 신념으로 발전한다. 그래서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집단이 트라우마에 강하다(resilient). 집단의 힘은 물리적인 데에서도 나타난다. 조정(rowing) 선수들은 노를 혼자 저을 때 보다 팀으로 저을 때 두 배까지 고통을 견딘다. 한편, 에서 이스털리는 원조(aid) 계획가가 풍요를 가져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를 이렇게 말했다. "역사적 기억의 부족은 사람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지 못하도록 한다." 나는 그 심리학 연구와.. 2024. 5. 19.
피지 칸다부 섬(Kadavu) 새벽 다섯시. 해 뜨는 거 보러 나갈까. 아니, 침대 빠져나오기란 어렵다. 쭉 자려다가 낯선 새소리를 듣는다. 침대를 기어 나온다. 새를 그렇게나 좋아하진 않는다. 일전에 돌로이 수바를 갔다. 아침에 왔으면 여러 새를 볼 수 있었지만 낮에 갔기 때문에 한 마리도 못 봤다. 그때 허탕 친 아쉬움이 오늘 이른 새 찾기의 동력이다. 발견한 새는 ‘Whistling Fruit Dove’ 라는 작은 새였다.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새라고 했다. 잠깐 삼십분 정도 울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새들도 떠나고 나도 산책이나 하고 들어가려 했다. 먼 발치 리조트의 개들이 보였다. 아직 덜 큰 하얀 개들. 겁이 많아 조금만 가까이 가도 관목 아래로 들어가 버린다. 개들도 겁이 많고 게들도 겁이 많다. 리조트 부지 전반에 .. 2024.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