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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메타버스, 블록체인, 권력

by nomaddamon 2021. 9. 21.

1. 이코노미스트는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 사회로의 여정을 말할 때, 비트코인 얘기는 논점을 흐린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은 화폐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의 작동 구조에 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2. 메타버스는 특정 회사의 상품이 아닌 하나의 장(field)이 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넥스트 인터넷이다. 개인이 메타버스로 가려면 개인의 모든 정보가 수집되고 처리 되어야 한다. 이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3. 구글, 페이스북, 애플, 정부에 맡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을 믿는다면. 메타버스로 가지 않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다, 메타버스가 그만큼 보편화 되지 않는다면. 메타버스로는 가야겠으나 믿을 수 있는 중개인이 없다면, 블록체인을 이용해 정보를 관리해야 한다. 중개인 없이 사용자 간 정보를 교환 할 수 있는 블록체인.

4. 결국 블록체인의 의미는 새롭게 만들어질 세상, '메타버스'에서 개인과 권력기관 간 권력 구도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이라 할 수 있다.

5. 문제는 메타버스 자체가 오늘날의 기대만큼 막 또 하나의 세계가 되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결국 몸뚱아리에 묶여사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몸뚱아리에 물리력을 가해야만 돌아가는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의 제도에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에만 존재하는 경찰력은 현실세계의 경찰력처럼 물리력을 동원해 법을 집행할 수 없지 않은가.

6. 블록체인의 별명은 Trust machine이다(중개인 없이 서로 믿고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런데 위처럼 경찰력 같은 기존 사회 제도에 의존해야 거래가 이행되는 상황이 자꾸 벌어진다면, Trust machine은 상당히 실망스럽게 되는 것이다.



참고자료

https://www.economist.com/leaders/2021/09/18/the-beguiling-promise-of-decentralised-finance

The beguiling promise of decentralised finance

And its many perils | Leaders

www.econom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