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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43

고학력 백수, 태평천국, 곽철용 1. 얼마 전 틱톡 인플루언서 에디슨 레이는 UFC 메인 이벤트 현장기자로 발탁 됐다. 그는 현장기자 역할을 위해 대학에서 방송저널리즘을 3개월 공부 했다고 트윗을 날렸다. 수많은 고학력 백수들--저널리즘 석박사까지 마쳤으나 여전히 구직에 성공하지 못한--이 폭발했다. 2. 고학력 백수들이 진짜 화를 내야할 대상은 에디슨 레이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일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 된댔는데, 그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에디슨 레이는 사회 시스템에 속지 않고 오늘날 유효한 성공의 방식을 알아채 성공했을 따름이다. 3.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왜 우리를 성공으로 데려다주지 못하는가. 공부와 현실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능력주의라지만 시험이 능력을 측정하지 못한다. 마치 중국이 청나라 시대에도 .. 2021. 7. 27.
(우주에도) 일단 관광지를 만들면 관광객이 온다. 1. 버진갤럭틱과 블루오리진이 연이어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독무대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한 것이다. 2. 우주 관광은 초기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로켓엔진 판매 같은 것이 주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관광이 그때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고. 3. 그러나 우주 관광이 갑자기 막 인기 있어지긴 힘들어 보인다. 일단 너무 비싸다. 1인당 25만불 정도 한다. 그리고 위험하다. 이번에 우주 비행에 성공한 버진 갤럭틱 비행선의 다른 기종은 2014년 사고로 소멸했다. 4. 비싼 돈을 내고 위험을 무릅 쓰고 우주로 나가도 정작 볼거리가 없다는 문제도 있다. 언제까지 초록별 지구를 보는 것 만으로 모객을 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 갈 수 있는 대표적 목적.. 2021. 7. 24.
우리 정부의 애자일화, 언제쯤 올까? 1.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은 21년 3월 블로그에 애자일 방법론 도입을 주장하는 글을 실었다(외부 필진 기고). 기고문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20년 7월 한국판 뉴딜을 띄우며 선도국가가 될 것을 천명했는데, 애자일 방식의 정책 추진이 선도국가의 과제라고. 2. 경기도가 출연한 경기연구원은 20년 5월 발간물 를 통해 상황조정 예산인 애자일(Agile) 예산 운영을 제언했다. 3. 20년 12월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 영국 7개국은 신기술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애자일 국가헌장(Agile Nations Charter)을 채택했다. 4차 산업혁명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이다. 국가헌장 채택을 위한 모임은 OECD와 다보스포럼이 주재했다. 애자일 국.. 2021. 7. 21.
전사적인 혁신을 이뤄내려면 1. 1,000개 기업을 설문한 결과 3분의 2이상의 기업은 전사혁신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 2. 전사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 3가지 1) 핵심 업무를 가치흐름과 고객여정에 맞게 재구성하고 성과를 측정함, 2) 적절한 예산과 인적자원을 투입함, 3) 지속적으로 전사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제도, 사례)를 만듦, 예를 들어 애자일 방법론 3. 전사 혁신을 방해하는 5가지 요소 1) 시간이 지나며 임원진의 관심이 식음, 2) 자금은 안 대주고 천재 몇명이 혁신을 이뤄내길 기도함, 3) 걷기도 전에 뛰려함. 그래서 내재화가 전혀 안됨, 4) 혁신의 정수는 문화인데 이를 보지 못하고 혁신을 단순 새로운 기술 도입 수준으로 과소평가함, 5) 업무 방식 변경 이상을 생.. 2021. 7. 18.
권위주의와 앱마켓의 비민주성 1.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료들이 자신의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시 주석의 이런 세계관과 앤트그룹 때리기, 비트코인 금지, 디디추싱 앱 삭제는 독립 사건일까? 2. 첫눈엔 권위적인 중국 공산당 리더십만 보인딘. 하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앱 마켓 거버넌스의 비민주성이 보인다. 권위주의 정권이 권위적으로 굴 수 있는 뒤에는 비민주적인 인터넷 거버넌스가 있다. 앱마켓이 민주적이었으면 공산당이 일방적으로 디디추싱 앱 삭제를 명령하지도, 앱마켓이 이를 이행하지도 못 했을테니까. 3. 앱마켓의 비민주성은 구글과 애플의 과점 상태 때문이기도 하고, 월드와이드웹 자체가 초기 청사진과는 달리 이용자에게 자유를 가져오지 못하고 중앙권력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글과 애플도 어.. 2021. 7. 16.
문제는 확장성(scalability)이야! 1. 아크인베스트의 애널리스트가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한 라이다 vs 컴퓨터비전 기술 경쟁 구도를 과거 직류 vs 교류 전류전쟁에 빗댄 것이 흥미롭다. 직류 교류의 승패를 가른 것은 순수한 기술 우열이 아니라 확장성(scalability) 차이 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 비전이 라이다 보다 확장성이 있다고 평했다. 1-1. 라이다는 레이저 빔을 쏴 주변을 인식한다. 라이다 자체도 비싸고 라이다가 제 역할 하려면 갖춰져야할 인프라가 많다. 컴퓨터 비전은 싸다. 하지만 속도, 가속도, 원근을 인식할 수 있을지는 시험을 받고 있는 중이다. 2. 7월9일 자정 테슬라는 컴퓨터비전 기반의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베타 9.0 버전을 출시했다. 미국 테슬라 차주들이 자정되자마자 차 끌고 나와서 새 소프트웨어를 체험.. 2021. 7. 14.
공유경제의 나머지 부분 쏘카, 에어비엔비, P2P 대출 등은 한정된 자원을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해주고, 기존 기업들 보다 낮은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에서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게 공유경제의 전부일까? 1. 자원은 정말 부족하기만 한가? 미국 전 노동부 장관 로버트 라이시는 오늘날 공유경제를 ‘(부스러기) 공유경제’라고 불렀다. 부유층도 공유경제에 편입될까? 파이는 누가 갖고 있고, 하층민은 부스러기까지 공유해야 하는가. 세계 빈부격차가 심화 되는 중에 공유경제 패러다임이 등장한 건 우연인가. 2. 탈중앙화는 좋기만 한가? 세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정부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탈중앙화가 더 자주 언급되는 것은 왜인가. 탈중앙화의 또 다른 이름은 ‘알아서 해라’이지는 않은가? 정치란 "가치의 .. 2021. 7. 11.